양구에서의 일주일. 장점과 단점이 모두 극명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양구의 잘 보존된 자연은 맑은 공기와 눈이 시원해지는 자연경관을 보여줍니다. 일상을 벗어나 여유로운 시골에서 생활하니 몸과 마음이 환기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시골 특유의 여유로움은 제 마음마저 여유를 가지게 하고 느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만나 뵈었던 주민들도 누구 하나 급해 보이지 않는 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양구 탐험대 프로젝트 내 인터뷰 외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된 주민들이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두무산촌마을에 사무장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중국인이었으며, 한국에 사신 지 15년정도 되신 분이었습니다. 말씀을 너무 재밌게 잘하시고 중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니 잘 설명해 주시기도 하며 이야기가 잘 통해서 잠깐이었지만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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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의 다채로운 경험과 생각을 들어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타지에서 양구로 삶의 터전을 옮겨 무언가 새롭게 일구고 계신 분들 덕분에 양구가 조금씩 발전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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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사이더리 대표님들은 대부분의 삶을 서울에서 보내셨는데 처음에 양구에서 오셔서 적응하고 정착하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타지 사람이 양구에 정착해 겪었던 고충과 청년기가 지난 나이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다른 삶을 꾸려나가는 인생 선배의 다양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 너무나 반갑고 친절하게 맞이해 주시는 모습에 제 마음이 다 따뜻해져서 또 뵙고 싶은 마음입니다.
‘양구 탐험대’로 양구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점에 너무 좋아해 주시고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려 노력해 주셔서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양구에 대해 고민을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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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가 있던 조는 주무관님과 인터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주무관님과 양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토론하고 이런저런 질문도 드리며 주무관님의 개인적인 의견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더 많은 관심으로 양구의 모든 부분을 신경 쓰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자신의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대단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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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부분도 있었고 좋았던 부분도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개인적인 배움과 호기심이 주된 참가 목적이었는데,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어 후회되지 않는 일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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