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구 DMO 김윤지 코디네이터입니다.
양구에 온 지 어느덧 두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제 곧 석 달째에요.
두 달 정도가 되니, 양구에 있는 제 또래 친구를 만들고 싶어지더라고요. 고충을 털어놓고 싶기도 하고, 그들은 양구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어요. 참고로 저는 20대입니다.
하지만, 양구에서 제 또래를 찾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삼척에서도 저와 같은 궁금증으로 시민연구자 '박현영'이 삼척에서 '삼척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한 '소소한 동네연구' 보고서를 보게 됐어요.
연구자는 '삼척 청년으로서의 삶은 괜찮은 걸까?', '다른 청년들은 여기서 살만한가?'라는 궁금증을 갖고, 약 4개월 동안 삼척에 사는 청년을 만나 대화모임을 만들어 나눈 이야기를 담고 분석해 보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소소한 동네연구: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지원하며, 지역주민이 우리 지역의 연구자가 되어 일상과 지역의 문제를 새롭게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는 연구
보고서를 보면 대화모임은 평어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소소한 이야기부터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주고받더라고요.
연구자는 또래와의 소통으로 삼척에 가졌던 의존적 정서, 편향된 관점, 삐딱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이 지역의 새로운 지점들을 알게 되면서 삼척을 바라보는 시간이 넓어졌다고 해요.
이 연구보고서를 본 후, 저는 양구에서 또래를 찾고 싶은 이유가 명확해졌어요. 양구에 많은 시간 머물면서 양구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있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항상 있었거든요. 공부로도 채울 수 없는, 제 또래와 깊은 공감과 유대감을 느끼며 교류를 통해서만 얻어 갈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원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한 번 더 찾아 보려고해요. 똑똑똑, 저기요? 거기 누구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