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에 돌아오던 길에 우연히 집 앞 하단에서 달팽이를 발견했어요. 더운 땡볕 아래 말라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물도 적셔주고, 주변 땅을 좀 촉촉하게 만들어주니 이내 살아나더라고요.
그 후, 가끔씩 화단을 들여다보곤 했는데, 좀처럼 보이지 않던 달팽이가 어제는 화단에 나와 있더라고요.
반가운 마음에 자세히 살펴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달팽이의 집은 화단일까? 껍데기일까? 아니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뭇잎 아래 일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의 집은 어딜까요? 주민등록상 주소인 저의 원룸일까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일까요? 나만의 작은 공간인 차 안일까요? 아니면 항상 반갑게 맞이해주는 부모님이 계신 본가일까요? 물론 누군가가 저에게 "집이 어디야?"라고 묻는다면, 주민등록상 주소를 이야기하겠죠.
농경시대에는 집이 일터이자 휴식처이자 잠을 청하는 곳이었죠. 생활반경이 좁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생활반경이 매우 넓어졌습니다. 저도 매일 춘천과 양구를 넘나들며 다양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죠.
저는 춘천시민으로서 소속감도 있지만, 오히려 요즘엔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양구에 소속감이 큽니다. 양구에 양구시민 못지않게 애정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가끔 양구로 주소를 옮겨야 하나 라는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들린 반가운 소식 하나가 있었어요! 바로, 양구사랑 사이버 군민제도 조례안이 통과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등록의 이전 없이도 사이버 양구 군민이 되어 관광지 할인 혜택, 유용한 정보와 축제 및 관광정보를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틀 누릴 수 있다네요!
이러한 제도는 평소에 양구에 관심이 있던 사람에겐 양구에 또 하나의 집이 생긴 느낌을 줄 것 같아요~! 시행이 되면 양구사랑 사이버 군민증을 첫 번째로 발급받아 보고 싶네요 ≧(´▽`)≦ 사이버 양구군민 1호!! 김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