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후기] 어쩌다 양구 ②
: 양구에서 반짝이는 것들 ✨
첫 주 금요일에는 김창완 밴드가 양구에 왔다고 해서 전화로 예약하고,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무려 무료!) 김창완님을 동그라미 아저씨로 알고 있던 저는 공연장에서 노래를 듣고는 반해버렸습니다.
다시 양구로 돌아왔는데 저녁 8시만 되면 문을 다 닫아버리는 양구읍내는…. 네 .. 배가 고파요
서울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매우 바쁜 한 주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나흘 동안 7건의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미팅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인구정책팀 이정후 주무관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해안 야생화공원의 이형민 센터장과 해안면의 카페 ‘펀치스’ 신대근 대표와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이형민 센터장은 민간에서 활동을 진행하면서 만족도 조사를 통해 앞으로의 보완점과 발전 방향을 알기를 원했습니다. 또 양구가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DMO 사업의 목표와 내용을 들으시고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해안 야생화공원은 2025년부터 사계절 내내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겨울을 대비한 프로그램이 몇 없어서 운영을 쉬고 있습니다. 4월부터 재개한다고 하니 꼭! DMZ 근처의 희귀한 꽃들을 가서 만나보고 체험도 해보세요.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저도 따뜻해지는 봄에 찾아가서 체험할 예정이랍니다.
펀치스의 신대근 대표는 양구에 귀촌한 지 5년 차라고 합니다. 펀치볼 시래기로 만든 스콘 제과에 성공하여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DMO사업을 진행할 때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할 점을 조언해주시며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엔 산호박식품 최철수 대표와 리아숲담연채 이담연 대표와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최철수 대표는 4월 중 국토정중앙면 면사무소에서 찐빵과 만두, 카페 그리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 사업이 양구 관광객을 증가시키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광을 혼자 이루어내기란 쉽지 않다고 말하여 누군가 함께할 수 있는 DMO사업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담연 대표는 양구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관광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강원도 산간 지역 집안의 벽난로는 ‘코클’이라고 하는데 ‘코클’을 가지고 있는 집을 허물지 말고 ‘코크리 마을’로 구성해서 관광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떤지 조언했습니다.
그다음 날엔 수근아트프로젝트 김재경 대표, 방짜공방의 김기찬 장인과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김재경 대표의 작업실에는 도시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마리오네트가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신기하고 또 체험하러 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기찬 장인의 작업실에는 수저를 만드는 도구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지는 공간이었고 역시나 체험하러 오고 싶었습니다.
금요일에는 농촌 체험 관광 협의회 신현숙 사무국장과 미팅을 진행했는데, 양구에는 오미마을, 배꼽 마을, 광치마을, 약수 산채마을, 지게마을 등 다양한 마을이 있습니다. 여기서 농촌 체험을 진행하고 직거래 소비로 농업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니다 보니, 양구는 체험해볼 수 있는 곳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조금 독특한 체험이죠. 도시에서는 마카롱 클래스, 디퓨저 클래스 등 현대적이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면, 양구에서는 전통적이고 어디서도 볼 수 없을 만한 체험들인것이죠.
이 많은 체험이 사실은, 몰라서 못 왔던 것이 아닐까? 정보를 제공해 줄 만한 플랫폼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사실 강원도에서 꼭!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걸 회사에 얘기한 적은 없지만 사람이 입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진짜로요.
강원도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이유는 ‘별✨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제가 처음 [한반도 평화학교] 사업으로 양구 펀치볼 힐링하우스에서 1박을 했을 때, 안개가 자욱해서 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너무 아쉬웠는데 지금은 원 없이 별을 보고 있습니다.
주변에 조명이 많아도 별이 보일 정도로 공기가 맑고 이쁩니다. 별이 잘 보여서 가장 좋은 점은 저녁에 운동장을 달리면서 별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별을 보면서 운동하는 뿌듯함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실 겁니다.
양구에 오시면, 저녁에 지인들과 술을 먹거나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도 좋지만, 꼭 한 번쯤은 밖에 나가 별을 보며 달려보세요. 너무 이쁘거든요.
양구에는 반짝이는 것들이 참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창완 밴드를 응원하는 반짝이는 조명들, 추운 날씨에 여전히 크리스마스처럼 보이게 하는 눈들, 양구의 관광을 살리고 싶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반짝이는 눈들, 힘들 때 도와주겠다는 반짝이는 손들, 사람이 적은 길을 너도나도 비춰주기라도 하는 듯 왕창 떠 있는 별들까지
양구는 참 반짝이는 동네입니다. 최소한 저한테는 말입니다. ✨